미술관에 간 CEO: 예술에서 배우는 8가지 경영 인사이트
김창대 지음
얼마 전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이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책 선물 해 주시는 분들은 대단한 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책 선물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용기도 있어야 비로소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책 이죠. 제가 부족한 면을 많이 보여드렸던 탓인지 이 책을 선물로 주셨죠. 주신 정성에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정독했습니다.
단순함: 시카고 밀레니엄 공원에 위치한 콩을 닮은 쇳덩어리 “Cloud Gate” 폭 20m, 높이 13m, 무게 110톤, 최초 예산 600만불, 실집행 예산 2,300만불, 제작 기간 2004~2006.
지금은 스티브 잡스로 대표되는 창조경영의 시대입니다. 창조하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죠. 새로운 접근을 위해서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필자의 주장. 설득력 있었습니다. 필자는 경영학 수업시간에 등장하는 수많은 케이스들과 미술사에 획을 그은 사건들을 연결하여 제시하는 방법으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자랑할 만한 그의 화려한 필력을 뽐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들의 지적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좋은 책입니다.
우리가 막 진입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는 “예술 같은 비즈니스”가 도래하는 때라고 필자는 주장합니다. “진정으로 업의 본질과 가능성을 되짚어보고, 스스로 가로막고 있던 한계 너머를 내다보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살기 위한 예술이다.” 라고 말합니다. 승자 독식의 사회에서 어설픈 추종자에게 돌아갈 몫이 없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저는 “스스로 가로막고 있던 한계”라는 말에 주목했습니다. 성공을 거둔 수많은 사람과 조직이 성공에 도취되어 무너졌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과거의 성공 공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57년 미국 포춘 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3는 지금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5년 당시 매출액 100대 기업 중 살아 남은 기업은 12개에 불과합니다. “스스로 가로막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기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이 한계를 넘어서려면 성공과 실패의 원인들에 대한 치밀한 분석 즉,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필요하고 창조적 비약도 필요합니다. 책의 저자는 불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창조적 비약을 이루기 위한 8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통찰력, 핵심역량, 모호함, 일상타파, 보편성, 융합, 단순함, 해체와 재구성이죠.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 경영학 교과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사례들과 인용구들을 통해 좀 더 내밀하게 그것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몸담은 회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캔버스 삼아 책 속의 지혜들을 원색으로 또 섞어서 캔버스 위로 옮겨 보며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그 동안 복잡하게 머리 속을 맴돌던 아이디어들도 책 위에 흘려 적은 메모들로 정리되고 그런 생각들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비 오는 토요일, 책을 완독하며, 여러분께도 일독을 권합니다.
그들이 원한 것은 잔디가 아니라 푸른빛이었기 때문에 푸른빛을 입혔을 뿐.
고 정주영 회장 / 현대 – 한겨울 UN군 묘지에 낙동강 보리를 옮겨 심고 나서.
우리는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아닙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회사입니다.
할리데이비슨 社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의 불만은 느린 속도가 아니라 지루함이었고 이 문제는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다는 것으로 해결되었다.
오티스 社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아이디어를 잊게 하는 것이다.
톰 피터스 – 혁신경영
1000억 달러 산업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다. 무언가 디지털화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공짜 버전이 나오고 만다. 공짜 버전이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제공하라. 제품을 파는 시대에서 서비스를 파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크리스 앤더슨 – “프리”의 저자
예술은 아름다움의 구현을 넘어 익숙함을 파괴하려 한다.
사이먼 샤마 – 미술사가
익숙함이라는 생각의 루틴, 그것을 끊어낼 때만 새로운 가치가 보인다.
김창대
IT가 노리는 다음 레이스는 IT 산업 자체보다는, 기존의 전통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이른바 굴뚝 산업 지원 코스다. … 기존 가치 구조를 의도적으로 허물고 모든 가능성의 문을 열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없다.
김창대
전쟁에서 모든 것은 매우 단순하다.
클라우제비츠
Ultimate Driving Machine
BMW – 25년간 사용한 브랜드 메시지
고객들에게 즉각 반응하라. 고객은 정확한 답변이 아니라 반응을 기대한다.
크누트슈토르프, CEO / LEGO
지멘스가 위기에도 탄탄하게 버틴 것은 녹색기술 중심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조직을 간소화했기 때문이다.
피터 뢰셔, 회장 / Simens – 기업 문화에 대한 해체와 재구성, 핵심 역량에 대한 집중…
예술의 아우라 속에서 이런 창조정신을 얻기 위해서는 천상의 예술을 땅으로 끌어내려 손을 맞잡고, 살을 비비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예술에 다가서야 한다.
김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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