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끊임 없이 크고 작은 과제에 의욕적으로 도전하죠. 처음엔 만만히 보이던 일이 점점 큰 산처럼 다가올 때도 많습니다. 힘든 시간도 보내고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노력한다 해도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좌절이 모여 결국 큰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고, 작은 실패와 성공에 울고 웃으며 꾸준히 노력한 끝에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큰 성공이든 작은 성공이든 성공은 행복한 무엇입니다. 함께 노력한 동료들과 샴페인 한 잔으로 성공을 자축해도 좋습니다. 조금 우쭐한 기분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죠. 그런데 바로 이 때 꼭 해야할 일이 무엇일까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면, 성공했을 때 사람들이 어떤 오류에 빠지는지 그 결과 왜 위험해지는지 먼저 이해해야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
1.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s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잘나서 성공한 줄 압니다. 성공의 원인을 자신의 능력으로 돌리는 것이죠.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s 라고 부릅니다. 실상, 성공의 배경에는 거의 예외 없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수 많은 외부 요인들이 있습니다. 행운과 불운이 작용하는 셈이죠. 예를 들어, 일본 경쟁 업체와 힘겹게 가격 전쟁을 하다 엔화가 초강세로 돌아서 큰 이익을 본 한국 기업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어떤 중소기업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엔-달러 환율을 좌우할 수 없죠. 그 중소기업 경영자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잘난 척 할 일이 아닌 것이죠.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잘난 척 하는게 뭐가 그리 문제가 될까요? 그렇죠, 잘난 척 하는 것 자체는 문제 될 것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오류에 빠진 사람들이 잘못된 판단을 쉽게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의악품의 개발에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10년 동안 자리를 유지하는 중역은 많지 않죠. 즉,어떤 의약품의 개발을 결정한 중역이 제품이 출시될 때 까지 자리를 지킬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도, 신약이 block buster가 되어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 줄 때 샴페인을 마시며 승진과 연봉 상승의 단맛을 보는 사람은 개발을 추진했던 추억의 경영자가 아니라 그 제품과는 전혀 무관한 현직 중역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입사 지원서에 적는 대학 성적(GPA)이 있습니다. 보통 자신이 노력해서 받은 평점평균과 만점을 함께 적죠. 예를 들어 3.8 / 4.5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께 공부했던 다른 학생들이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엄격한 학사 시스템도 없고 온정주의가 만연한 학교에서 (즉, 외부요인) 공부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 보다 높은 성적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실질 성적은 같죠. 명목성적 (nominal grade) 만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채용하는 대다수 기업에서는 명목성적만을 검토합니다. 학생들의 성적에 학생의 능력 이외에 외부요인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탓입니다.
성공과 실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통찰력과 냉철함 없이 "다 나 잘난 탓에 성공했다"며 우쭐 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습니다.
2. Overconfidence Bias
성공한 후에는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지신의 기본 자질에 대해서는 물론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사용했던 방법, 전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자신하게 되죠. 적당한 자신감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감은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기 쉽습니다. 다음 번에도 똑 같이 하면 된다는 생각은 긴장감을 누그러뜨리죠.
자신감은 판돈을 키우기도 합니다. 다음 번 사업 기회에 좀더 많은 투자, 좀 더 많은 위험을 허용하기도 합니다. 계속 잘 되면 좋겠지만, 자신감과 섣부른 결정이 합쳐지는 상황에서는 큰 손실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자신감은 또한 다른 이들의 충고와 의견에 귀기울여 끊임 없이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내가 옳다는 믿음 때문에 성공한 사람을 독불장군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지나친 자신감의 잠재적 폐해는 회사 조직차원에서도 똑 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성공에 도취되어 자신감에 넘쳐있는 회사는 골치아픈 혁신 노력을 게을리 하기 쉽습니다. 당신의 회사는 어떤지 점검해 보셨나요?
3. Failing to Ask Why....
성공한 사람들은 왜 성공했는지 꼼꼼히 따려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성공에 도취되어 기분 좋은 상황을 그저 즐기려는 마음과 성공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기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는 마음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죠.
명백한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이 죽으면 사체를 놓고 이리 저러 따져(post-mortem) 보게 됩니다.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왜 문제가 생겼는지 여러 사람들이 모여 분석(failure anlaysis)합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왜 병을 고치게 되었는지, 물건이 문제 없이 잘 팔리는데 왜 잘 팔리는지를 따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성공은 자기성찰과 자기반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공의 저주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포스팅에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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